연중 12주일(루가 9,18-24)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을 듣고 그것에 대답을 합니다. 어떨 때는 그 대답이 틀릴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정확한 대답을 할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흐릿하게 두루뭉술한 대답을 할 때가 있지요. 정치인, 스포츠인 같은 공인된 사람들에게 이런 대답을 많이 연습 시킨다고 하네요. 하여튼 수많은 대답 중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반드시 정확하게 대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시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 스포츠인들처럼 두루뭉술하게 대답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이렇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 대답을 하지요.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말입니다.

 

    똑같이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물으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배웠느냐?’ 그러면 여러분들이 대답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들의 구세주이시라고 배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다시 여러분 각자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말입니다.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냥 아는 것과 내 삶을 통하여 응답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지식으로는 어떤 인물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신앙고백입니다. 자신의 삶을 통해서 느끼고 체험했던 예수님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 중의 한 분이 아닙니다. 내 자신의 머리에 머물러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안에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한 분을 깨달을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참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삶으로 느끼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면 내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신앙생활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바쁘고 힘이 들면 쉽게 냉담을 하곤 하지요. 우리는 삶으로 느낀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고백할 수 있어야 됩니다. ‘당신은 내 삶의 동반자입니다. 친구요 벗입니다. 나의 전부입니다...’ 삶을 통해 묻어나는 고백, 이것이 진정한 신앙고백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시는 분은 반드시 자신의 삶 안에 녹아들어 계시는 예수님을 발견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을 발견하고 체험하여 신앙고백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참다운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신앙고백을 할 수 있을지 잠시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