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일(루가 9,51-62)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수많은 핑계를 대곤 합니다. 바빠서, 일 때문에, 형편 때문에, 어떤 사람 때문에... 이와 같은 수도 없는 핑계 때문에 자신의 구원을 다른 일 뒤로 미루어 버리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의 삶을 따르기로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 일 때문에, 세상일에 대한 핑계 때문에 그러한 약속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핑계는 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일, 자신의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일, 이것은 인간적인 도리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것마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아버지 장례, 가족들에 대한 작별 인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하느님 나라를 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수많은 핑계를 대며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지만 그 어떤 핑계도 하느님 나라를 위하는 것, 내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위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세상 일 안에서 뭐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것보다 훨씬 덜 중요한 일들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신앙생활에 소홀히 합니다.

 

    우리 신앙인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 무엇이지요? 구원입니다. 내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세상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취미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물질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서 구원의 삶을 가장 중요한 첫 자리에서 몰아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주 깊이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금방 사라져버릴 이 세상일에 모든 것을 걸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다가올 영원한 삶에 내 인생을 걸 것인지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을 하셨으면 그것을 향해서 어떠한 것도 그것보다 중요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그것에 매진하셔야 합니다.

 

    과학자이면서 유명한 철학자인 파스칼은 신앙을 도박으로 표현했습니다. 인간의 삶은 신앙의 삶과 비 신앙의 삶으로 주어지는데, 그 둘 중에 어떠한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파스칼은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론을 내었지요. 신앙인들이 말하는 죽음 후에 영원한 삶이 있다면 그것은 1원의 돈으로 수억 만원을 버는 엄청난 도박이라고요. 그리고 신앙인의 삶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몇 대 몇으로 이기고 질 것인가 하는 내기들을 많이 하셨지요. 이런 내기보다 가장 중요한 인생에 대한 내기를 해보십시오. 그리고 그 내기에 모든 것을 걸어보십시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세상과 타협하며 살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영원한 삶에 모든 것을 올인 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