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일 (루가 11,1-13)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있지요. 그것은 다름 아닌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가지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근데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다 들어 주시던가요. 어떻습니까? 다 안 들어 주시는 것 같죠. 그래서 혹시 불평하신 적은 없습니까? 모든 것을 다 들어 주시는 분께서, 왜 우리의 기도는 잘 안 들어 주실 까요?

 

    오늘 복음에는 자기가 편하기 위해서라도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죄 많은 우리 인간끼리도 억지로라도 청하는 것을 들어주는데, 사랑 자체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청을 어떻게 외면하시겠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청하는 기도를 안 들어 주시는 이유가 뭘까요? 그 해답은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완전한 분이십니다. 완전한 분께서 우리들이 청하는 조그마한 기도만 들어 주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엄청 큰 선물을 주실 겁니다. 그것이 너무 커서 우리가 못 알아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가 약해서 한 번씩 치통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가 자기 친구에게 콜라가 마시고 싶다고 떼를 쓰면 그 친구는 자기한테 있는 콜라를 줄 겁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청하면, 부모님은 이 아이가 치통으로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콜라 대신 몸에 좋은 음료수를 줄 겁니다. 아이가 볼 때는 친구가 자기 청을 들어준 것으로 알겠죠. 부모님이 더 큰 선물을 주었는데 말입니다.

 

    이것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너무나 커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몰라보고 하느님께 왜 자신의 청을 안 들어 주시냐고 불평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완전한 분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말 그자체대로 완전한 선물입니다. 즉 완전하신 성령을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정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 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죠. 그 선물은 우리의 구원과 관련되는 것입니다. 얼마 후면 지나갈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갈 영적인 선물을 주십니다. 즉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이 현세에서 주시는 것입니다. 영원한 분이기에 영원한 것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기도를 많이 해도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불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미 성령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성령께서 구원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있으면, 모든 기도 후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불평보다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한주간은 더욱 기도를 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도 후에는 더더욱 감사해보십시오. 기도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선물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