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바 미츠바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아들 루이스를 사랑하는 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토빈 선생님,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들 중의 하나입니다.....                                                                                                                                                –x x x 드림-

 

지난 1 18일 처음으로 유대인의 성인식인 바 미츠바(Bar Mitzvah)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7-8개월 부터 초대할 것이라고 하더니 3개월 전쯤 초대장을 받았다. 루이스는 정신지체아이다. 아빠가 혼자 키우다 보니 방과 픽업 때문에 자주 학교에서 보아왔다 학생들은 학교에 오고 선생님들만 연수하러 오는 그런 날들도 빠짐없이 아빠와 함께 학교에 왔다. 선생님들만 있는 그런 강의실에서 소리로 아빠한테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곤 때 나는 괜히 내가 민망했다. 그 아이는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몸도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아주 작고 갸날펐다. 그래서 나는 루이스가 13살이 줄도 몰랐다.

 

식은 어떤 식당에서 있었다. 하객들은 탁자에 둘러 앉고 루이스와 아빠와  유대교 랍비가 앞에서 식에 참여했다. 여러번 13 짜리 소년은 히브리어로 토라를 읽어서 답을 해야 했다. 하객들에게도 순서지가 주어졌는데 그곳에 당사자인 13 소년이 답해야 것이 발음만 영어로 씌여져 있었다. 아마 루이스는 히브리어를 배울 없었는가 보았다. 그래서, 아빠가 개월, 아니 1 전부터 영어로 써서 연습을 시켰을  것이다사진에서만 보던 토라를 담는 멋진 장식의 작은 캐비넷 같은 것이 앞에 놓여지고 반을 열어 두루마리를 돌리며 페이지 페이지 하며 자꾸 읽어 내려갔다. 랍비가 그렇게 했고 아이의 아빠도 그렇게 했다.

 

벌써 시작한 시간이 지났다. 나는 이런 의식에 참여한 것이 처음이어서 아무 것도 몰랐으니 얼마를 기다려야 끝날지 모른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자꾸 시계를 보며 속으로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언제 음식을 먹고 어느 시점에 자리를 뜰까하는 생각만 했다. 그날이 Martin Luther King, Jr. Day 여서 참석한다고 RSVP 할 때부터 반나절 이벤트로 간주했다. 이렇게 긴 토라 독경이 진행되는 동안 철 없는 루이스는 몸을 비틀며 탁자 주변을 서성거리고 마이크를 가지고 장난을 하기도 했다.

 

시간 정도 지나 식이 끝났다. 이제 1부가 끝난 것이다. 잠시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탁자를 정비하고 음식이 부페로 시작되었다. 핫푸드와 콜드푸드가 이것 저것 많이 차려졌다먹으며 이게 인지 아니면 주는지 궁금해서 종업원에게 물으니 메인 코스가 있단다. 이것은 애피타이저란다. 애피타이저 치곤 너무 거했다. 사람들은 먹느라 아는 사람들과 인사하느라 북적댔다. 그러고 나서 아이의 아빠인 Mr. Tobin MC DAD (사회자 아빠)라고 수놓아진 오렌지색 운동 모자를 쓰고는 2부를 진행했다.

 

분주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검정 쓰레기 봉지에 무엇인가를 가져다 앞에 놓았다. 거의 100 이상의 하객이 왔는데 그들을 12개의 테이블로 구분해서 앉게 했다. 서로 아는 사람끼리 미리 그룹을 놓은 것이다. 각 그룹은 고유의 이름도 있었고, 노래 가사가 적힌 바인더가 모두에게 주어졌다. 바인더 첫 페이지는 각 그룹의 이름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사진에 해당자의 이름이 크게 적혀 있었다. 토빈 선생님은 참석할 손님들의 이름과 그룹 이름을 미리 다 분류해서 컬러로 프린트까지 해서 바인더를 마련해 두었다. 그러고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을 시작했다. 너무 많이 게임을 해서 기억할 수도 없는데 가지만 소개하면 미리 테이블 밑에 여러 종류의 모자나 머리 장식과 악기 한 가지를 사람 대로 준비해 놓고 쓰던지 머리에 하라고 했다. 우리 그룹은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검정 실크 햇이었고 악기는 플라스틱 튜브로 색소폰이있었다다른 그룹은 천사의 장식이 달린 헤어밴드도 있었는데 나이든 대머리 할아버지들도 그런 알록달록한 헤어 밴드를 하고 있으니 재미있었다. 멕시코 모자인 솜브레로도 있었는데 어떤 구부정한 할머니가 그런 모자를 쓰니 그것도 웃겼다. 피노키오의 모자도 있고  모자와 매치가 되는 가지 악기나 소품도 있었다

 

꺼내 쓰고 악기나 소품을 들고 불어서 소리를 내고 시끌벅적해 졌다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같았다. 다음 순서는 그룹의 모자와 소품에 어울리게 미리 준비된 음악에 맞춰 가운데로 나와 춤을 추는 것이다. 거의 모든 그룹이 중앙에 나와서 가라오케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우리 그룹의 음악은 New York New York 이었다우리는 어깨 동무를 하고 쇼걸들 처럼 다리를 박자에 맞춰 쳐들고 색소폰을 부는 시늉을 했다. 물론 루이스도 같이 했다.

 

각각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의 아빠는 주인공을 잊지 않고 계속 참여시키며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아이는 약간 피곤해 보이기도 했으나 점점 힘이나는 듯했다. 아이와 가족들의 사진을 400장 정도 슬라이드 쇼로 보여 주었다. 그 가족의 역사를 보는 듯했다. 모두 재미있게 보고나니 아이 아빠는 선생님답게 질문지(activity sheet)를 하나씩 돌렸다. 문제는 이제까지 본 사진 중 Louis만 나오는 독사진은 몇개나 될까요라는 것이었다. 힌트가 홀수라는 것이었는데 정확히 못 맞춰도 근사치를 말하면 상을 많이(여러 사람에게) 준다고 했다.


직사각형 두루마리(scroll) 모양의 바 미츠바 축하 케익이 꽤 큰 탁자위에 놓여져 밀어져 왔다. 토빈 선생님은 각 그룹을 부르기  전에 오늘 성인식을 맞는 아들과 그 그룹에 관한 갖가지 내용을 읽어 내려갔는데 아주 재미있고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각 그룹이 나와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한 아빠인 자신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는데 마치 시 같기도 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연애 편지 같기도 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편지를 다 읽은 아빠는 “I love you, Louis” 하면서 아들을 꼭 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아빠를 포함한 많은 이들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의 연속 속에서 아이는 얼떨떨한 것 같으면서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얼굴 표정이 어색해하고 피곤한 듯함에서 점점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오후 4시를 넘었지만 나는 집에 갈 것을 포기하고 파티에 푹 빠져 있었다. 간혹 자리를 뜬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하객들이 자리를 지키고 토빈 선생의 계획에 함께 했다. 다섯 시 십오분 쯤 전에 자리를 접어야 했다 아마 장소 예약 시간이 다 되어서 인 것 같았다. 토빈 선생님은 시간이 없어서 준비한 것을 다 못했다. 상품도 많이 준비했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다. 벽장 같은 작은 방에서 플라스틱 쇼핑백을 꺼내 이것저것 쏟아 놓으며 한 가지씩 가져가라고 했다.

 

흥겨운 시간이 무르익어 갈 때 다른 동료에게 물어 보았다. 유대인들이 바 미츠바를 하면 다 이렇게 하는지 하고.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바 미츠바는 전통 종교 의식이니 시나고그에서 랍비와 토라읽는 것하고는 대부분 식사를 하곤 헤어진다는 것이다. 개중에 잠시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 참석한 이 바 미츠바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던 것이다.

 

대체 토빈 선생님은 아들의 성인식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여러가지 프린트물와 게임과 사진과 초댓장과 작은 물품 구입, 그리고 아들의 토라  읽는 것 훈련 등 그 많은 것을 준비했을까? , 돈은 얼마나 들었을까? 해도 해도 계속되는 재미있는 게임과 박수, 환호, 축하! 누가 그렇게 끊임없이 게임과 환대가 지속되리라 기대했을까? 철없는 루이스는 아빠의 그런 노고를 알까? 자신이 아빠에게서 그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줄 알까? 유대인 소년들이 다 이렇게 아버지로부터 큰 사랑의 선물을 받을까?

 

그 동안 나는 루이스가 심신이 정상이 아니어서 참 안 됐다고 생각했고 동정했다. 게다가 엄마도 없이 홀아버지 밑에서 지내는 것이 불쌍했다. 그런데 바 미츠바를 지내고 루이스는 이 세상의 어느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루이스는 그의 바 미츠바 파티의 추억만 되씹어도 일생동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토빈 선생님이 위대하게 보였다. 어느 아버지가 이렇게 아들에게 해 줄 수 있을까? 많은 아버지들이 돈으로 자신의 할 일-자식을 사랑하는 일-을 대신하고 있지 않은가?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온통 우리, , 생각으로 꽉차 있으시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맞아! 하느님이 우리에게 해 주고 싶으신 것이 바로 이런 것일 거야.

좋은 것을 주고 싶으셔서 안달하고 계실 거야. 그러시려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분이 사랑의 하느님이시지.’

 

다음 날 나는 토빈 선생님께 감사의 쪽지를 전했다.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