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일 (루가 14,1.7-14)
여러분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피정을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산 속에서 주님과 머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날씨만 좋았으면 등산도 하며 주님이 주신 자연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여러분도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지요? 등산은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파른 경사 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이 앞으로 굽혀지게 되지요. 자전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사 길을 올라가게 되면 몸이 앞으로 굽혀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몸을 뻣뻣이 세워가지고는 높은 곳을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숙이는 노력이 있어야함을 삶 자체가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높아지려면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것보다 쉽게 자신을 높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자신을 낮추고 사는 것일까요? 자신을 낮추고 사는 것은 다름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해주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심리는 참으로 단순합니다. 주면 도로 받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자신이 남에게 무엇인가 인정을 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분명 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높아지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을 높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자신을 높여주게 됩니다.
이처럼 낮아진다는 것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을 존중해주는 것은 마음이 우러나지 않으면 안 되지요. 마음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장점을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그 사람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생깁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우리는 그 사람을 통해서 뭔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려면 먼저 그 사람의 장점, 배울 점을 찾아봐야 됩니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상대방을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높이는 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저 자신 스스로가 높아지려고 발버둥을 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역효과를 내서 더더욱 인정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은 인정받고 싶은데 남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까지 들게 되지요. 또한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데 남이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하게 되면 더욱 화가 나지요. 그래서 미움으로 마음을 채우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며 살 때가 많지요.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조금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인정받기 위해 위험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노력보다 훨씬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먼저 남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자기가 인정받고 싶은 부분을 먼저 남이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해 줘 보십시오. 그러면 분명 자신도 그것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것이 쉽지 않으면 먼저 그 사람들의 장점을 찾고 그것을 배우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세상은 따뜻한 곳이 됩니다. 서로 비판하고 저주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잘못한 것은 덮어주는 따뜻한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주간이 됩시다.
높은곳을 오를수록 등을 굽혀야만 올랄갈 수 있으며, 존중을 받으려면 상대방을 존중해야 된다는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제 자신을 좀 더 숙일 줄 알고 남을 존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겸손의 주님, 저에게도 겸손의 열매를 맺기를 청하오니 저희 기도를 들어주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