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we are God's co-workers;
you are God's field, God's building.
(1Cor.3.9)
 
 
 
제1독서 코린토 1서 3,1-9
복음 루카 4,38-44
 
어 제는 아침부터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묵상과 새벽 방송을 한 뒤에, 아침 운동을 했지요. 그리고 곧바로 신학교로 갔습니다. 신학교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신학생 면담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그곳에 사시는 형제님과 대화를 나눠야만 했습니다. 한낮이 되어서야 강화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교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저의 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5시에는 30년 동안 교구에서 근무하셨던 형제님의 퇴임 미사가 있었거든요.

저녁 식사 후 저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 바쁘다면 정말로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이 떠올려졌습니다. 제가 바쁘다 바쁘다 이야기하지만 예수님의 바쁨보다 더 바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잠시도 쉬지 않고 우리 인간들을 지켜주시는 주님. 그런 주님이심을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하루 일상이 나옵니다. 먼저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힘이 되는 좋은 말씀들을 건네주시지요.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더러운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시며, 베드로의 장모처럼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역시 치유해주십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시지요. 그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날이 어두워졌다고 “이제 영업 끝났으니 모두 돌아가십시오.”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날이 샐 때까지도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상처를 치유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이렇게 말하지요.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날이 샐 때까지 치유의 은총을 베푸셨기에 이제는 푹 쉬셔도 그 누구도 아무 말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른 회당으로 이동하셔서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의 바쁨을 생각하니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바쁜 것을 자랑스러워했고 또한 쉬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면 우리 역시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과 함께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바쁜 삶을 보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세상에 파견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일을 이어 받아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내 안에서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한 가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떤 분께서 제가 있는 성소국으로 간편하게 뜨거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쌀국수’ 1박스를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어제 강화에 다녀온 뒤, 너무나 배고팠기에 쌀국수가 너무나 예뻐 보였습니다.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화로 드려야 하는데, 전화번호가 적혀 있지 않아서 이 지면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카톨릭 인터넷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