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Depart from me, Lord, for I am a sinful man."
...
 "Do not be afraid;
from now on you will be catching men."
(Lk.5.8,10)
 
 
 
제1독서 코린토 1서 3,18-23
복음 루카 5,1-11
 
 
어 제 새벽, 아침 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데 달이 보였습니다. 반달인데도 불구하고 무척 밝더군요. 그런데 문득 요즘에 달을 본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새벽마다 계속해서 비가 왔고, 또 날씨가 흐려서 달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좋은 날도 있었고 그날에는 분명히 달이 환하게 떴을 텐데, 제 머릿속에는 그렇게 뜬 달을 본 기억이 없더군요. 분명히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제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 속에 자리 잡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강과 산을 생각해보지요. 강과 산은 본래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강과 산의 주인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강과 산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주인처럼 사는 사람입니다.

이처럼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받아들이면 보다 더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나를 주인처럼 살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선적으로 거부할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편하고 쉬운 것만을 찾는 안일한 마음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힘들어하며 살고 있습니다. 즉,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 바로 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기를 잡고 있었던 시몬 베드로와 그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십니다. 베드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바로 옆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말을 하지요.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평생을 어부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물고기 잡는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그물이 찢어질 만큼의 많은 물고기를 잡으면서 전지전능하신 힘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그리고 자신의 죄 많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자신에게서 떠나 달라고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죄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에, 우선은 거부하면서 주님 곁을 떠나려고 했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구원할 분이 바로 앞에 계신데도 그는 두려움으로 인해 주님께 매달리지 못한 것이지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집착한다면 그리고 편하고 쉬운 것만을 찾으려고 한다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당신 곁을 떠나려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오늘도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부르시는 소리를 잘 들을 수가 있으며, 주님과 함께 행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카톨릭 인터넷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