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2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This is a deserted place and it is already late;
dismiss the crowds so that they can go to the villages
and buy food for themselves.
(Mt.13.15)
 
 
 
제1독서 예레미야 28,1-17
복음 마태오 14,13-21
 
2002년 7월에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동네 부인이 아침에 음식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 하수구에 가까이 갔을 때 그 안에서 어린아이 신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부인은 곧바로 119 구조대에 연락을 했고, 그 안에 빠진 4세 된 남자아이를 무려 47시간 만에 극적으로 건져냈지요.

이틀 전에 아이를 잃었다고 미아신고까지 하고 아이를 기다리던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주변사람들까지 감격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가 하수구 속에서 만 이틀 동안 어떻게 견뎠을까요? 그 더러운 하수구 물에 빠져 있었는데도 건강하게 살아났으니 기적이라고 사람들은 말을 했지요.

그런데 우리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수구보다 어쩌면 더 더러운 곳이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요? 우리 인간들이 안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세상을 더럽게 만들면서 우리들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우리들은 주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그냥 저절로 이루어질까요? 아닙니다. 앞서 그 아이가 신음소리를 냈기에 부인이 들어 신고를 할 수 있던 것처럼, 우리의 소리를 통해서만이 구원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들처럼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뛰어오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는 그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계속해서 따르는 군중들이 저녁때가 되어도 돌아가지 않자, 제자들이 말합니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 이 땅에 소외받아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었지요. 그러한 그들을 주님께서는 차마 내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이르십니다.

이렇게 배려해주시고, 이렇게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들으실 수 있는 소리라고 할 수 있는 기도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의 능력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도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실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나눔을 통해서 큰 기적을 일구어 내시지요.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울려 퍼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나눔을 통해 큰 기적을 일구어 내시겠다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주님의 기적이 이루어진다는 것. 그 놀라운 광경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신나지 않습니까?
-카톨릭 인터넷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