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고 40일 후에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라고 말하고, 마르코 복음에서는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다.’라고 전합니다. 이 말을 보면 우리 세상에 동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마 어마한 궁전에 왕의 모습으로 앉아 계시면서 우리를 그 나라로 초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삶과는 멀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승천은 지금 우리 삶과 바로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들만을 위한 구세주가 아니시지요. 만약 이스라엘에만 머물며 그곳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 돌아가셨다면, 다른 민족들하고는 상관없는 분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이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할 것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것이었고, 사흘만에 부활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모든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표시로 하늘 높은 곳으로 승천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들어가시는 것은 지상 과업의 완성, 즉 인간을 구원하시려 이 세상에 오신 당신 일의 완성을 나타냅니다. 그 완성은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라는 아주 높은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장소를 떠나 모든 민족들을 당신 품안에 품으시고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어떤 그림 중에서 예수님께서 지구를 안고 계시는 그림을 본적이 있는데요. 혹시 보셨습니까? 바로 그 그림이 주님 승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계신다는 것은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쳐다보고 계신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즉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우리가 이해하기가 조금 힘든 곳, 하느님 나라에 계신다는 말입니다. 그 하느님 나라는 지금 우리 바로 곁에 있습니다. 나와 가정, 이웃들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인간의 삶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나라입니다. 이 세상의 삶만이 아니라 죽어서 영원히 살 그곳 또한 하느님 나라입니다. 지상의 삶과 천상의 삶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하느님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모든 삶과 너무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이처럼 모든 인간의 삶 가장 깊은 곳에 들어오셔서 우리와 함께 머무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상 과업의 완성은 우리 인간들의 삶 깊은 곳에서 예전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끄시는 일로 마무리 됩니다. 얼마나 크신 주님의 사랑인지 모릅니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인간에게 맞추어진 주님의 발자취는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우리 곁에 머물고 계시는 그분을 만나고 사랑하는데 있습니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친구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주님 승천의 현세적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우리에게 이 일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주님을 그대로 드러내는 증거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의 삶을 보고 주님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신앙인의 삶이며, 주님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삶입니다. 한 주간 동안 승천하여 우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 사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