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4주일(루가 10,1-9)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는 희망과 기쁨이 있습니다. 이런 신앙의 참 기쁨 때문에 세상 속에서 힘들지만 신앙생활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전교를 하게 되지요. 본당마다 전교를 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전교는 무엇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또한 신자들이 꼭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와도 같은 것이 전교입니다. 세상을 복음화 시키는 것은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것이지요.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알려야 하고, 예수님의 삶을 추종할 수 있도록 세상에 호소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예수님을 통해 구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하겠습니까? 한국에서 개신교 신자들은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말로 전교를 많이 하지요. 아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로 전교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참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믿게 하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집에 들어가던지 그 집에 평화를 빌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게 하십니다.

 

    집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평화를 빌어주라는 것은 복음선포자로서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선포는 평화를 비는 마음, 즉 축복해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으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저 사람들에게 축복을 전해주라고 하십니다. 축복은 사랑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즉 우리가 전해야할 것은 먼저 우리들이 신앙을 가지면서 얻게 된 사랑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평화를 빌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이미 사랑에 목말라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사랑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전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의 삶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닮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 전에 내 자신이 먼저 복음화가 되어야 합니다. 내 안이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되겠지요. 자신의 삶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신앙인은 이미 자신의 삶을 통해 전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복음화 되는 것은 신앙생활에서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 되어서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그리스도교 신자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한 주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